새해와 함께 차가운 겨울 공기로 가득한 함부르크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에게 12월은 늘 쏜살같이 지나가는 달이었습니다. 각종 행사와 약속, 뒤이어 오는 성탄 연말로 재빠르게 흘러간 시간이, 이제 올해가 다 끝나간다는 예고도 없이 무심하게 새해를 톡 던져놓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낯설게도 2024년 12월은 무척 느릿느릿 흘러갔습니다. 한 달간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로 많은 감정과 생각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보내는 게 맞는지, 성큼 다가온 투룸매거진 창간 4주년을 기념하는 게 적절한 일인지, 투룸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자로서 주어진 일상을 부지런히 살아내는 일. 일단은 이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투룸매거진 업무일지 모음
지난 4년 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투룸매거진이 창간된 2021년 1월 1일을 떠올려봅니다. 지금은 앱으로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프리오더로 주문하신 독자님들에게 이메일로 투룸매거진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드렸어요. 메일 발송 시간이 되기까지 긴장이 되어 몸 둘 바를 몰라 갑자기 밀가루를 꺼내 시나몬 롤을 구웠습니다. 오븐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빵을 멍하니 바라보는 동안 창간호는 첫 독자들에게 발송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네요.
4년간 투룸에는 참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투룸매거진 앱과 더불어 이방인 직장인 여성 커뮤니티 <투룸메이트>를 만들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어요. 2025년에도 우리는 많은 도전을 과감하게 해보려 합니다.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온하고 평화로운 나날로 가득한 새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차유진 드림
연애, 공부, 일...
이방인의 크고 작은 근심과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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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를 통해 덴마크로 이주했습니다. 현재 덴마크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STEM 분야를 공부하지 않은 외국인으로서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역시 언어 공부가 먼저겠죠?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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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고민을 계속 안고 살아가요. 문과 출신으로서 일자리를 찾는 건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었어요. ㅠㅠ 저도 독일에서 꾸준히 언어공부를 한 끝에 독일어로 일자리를 구했지만, 계속해서 역경에 부딪혀요. 애초에 영어로만 일하는 직장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덴마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어가 편하시다면, 주로 영어로 소통하는 회사를 공략해 보시면 어떨까요? 요즘 많은 온라인 자격증이나 부트캠프를 통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동료 문과생으로서 아무쪼록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어째선지 크리스마스가 되면 라자냐가 떠올라요. 지난 12월에는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친구 커플을 초대해 라자냐를 대접했답니다. 라자냐는 베샤멜소스로 만드는 버전과 리코타치즈로 만드는 버전이 있는데, 저는 후자를 훨씬 선호해요. 오래 끓인 볼로네제 소스와의 조합이 아주 탁월하답니다. 올 연말연시 요리로 추천해요!
타향살이 7년 차. 아직도 이곳이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이 있지만, 저를 한국 친구들만큼 이해하지 못해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음 둘 곳이 없달까요? 초반에는 제가 이곳 정서와 문화에 맞추려고 했지만 그러다 보니 제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이곳을 좀 더 집처럼 느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