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에디터가 겪은 부엌 공사 후기, 그리고 이방인의 고민들 투룸매거진 제작 비하인드 & 이방인 라이프 스타일
월간 뉴스레터 <투룸라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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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지내고 있는 투룸매거진 에디터 정혜원입니다. 새집으로 이사한 지 약 1년이 지났어요. 그 사이 부엌 공사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수도꼭지만 덩그러니 있던 집에 새 부엌을 설치하느라 한 번, 그러고 약 6개월 뒤 누수 공사로 다시 한번 더. 오늘은 이 두 번째 공사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요. 어느 날, 부엌 쪽 바닥에 물이 조금 고여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식기세척기가 고장 난 줄만 알고 처음엔 식기세척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검을 받고는 안심했습니다. 어쩌다 물이 흘렀겠지, 라고 흐리게 결론 내린 뒤 저는 약 한 달 정도 한국에 가 있었어요. 그 사이에 부엌 어디선가 물이 여전히 새고 있었고 아랫집까지 흘러갔습니다. 샅샅이 점검해 보니 수도관과 수도꼭지 사이에서 물이 똑똑 새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처음에 부엌을 지었을 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어느 날 이게 가속된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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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부엌 벽면
부엌을 허물고 누수로 인해 번진 곰팡이를 지우기 위해 벽과 바닥 일부를 뜯어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누수 사건에 얽힌 부엌 판매 회사, 설치 회사, 건물주, 각각의 보험 회사 등과 약 4개월간 옥신각신하며 지냈어요. 마냥 기다려보라는 전화 상담원에게 늘 한 번 더 목소리를 높여 요구했고, 늘 한 번 더 으르렁거릴 때마다 일이 진전됐어요. 웃으며 기다려 봐도 얻는 게 없더라고요. 되려 떡 하나 더 얻으려고 미운 놈이 되길 자처한 꼴이죠. 부엌 공사뿐만이 아닙니다. 요새는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할 때, 물건을 살 때, 필요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요구할 때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그렇게까지 재촉하거나 화내지 않았어도 될 상황에서 가끔 화가 화를 키우기도 해요. 늘 고민되는 문제예요. 손해 보기 싫어서 얼른 이빨부터 내세울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믿으며 철저히 관대하고 친절할지. 어느 쪽에 마음을 더 기울이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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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공부, 일...
이방인의 크고 작은 근심과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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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세미나 토론 때마다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오는데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런 제가 너무 싫고 답답합니다. 이것 역시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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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나서는 걸 좋아하는 저도, 200명 넘는 강의실에서 교수님께 제안/질문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친구와 미리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될 테지만, '오늘 이 말만큼은 꼭 하자!' 하고 마음먹고 임하면 어떨까요? 또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주문을 걸어봐요. 전 그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소소한 거라도, 의견내기 두려움 장벽 깨기에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캐나다 밴쿠버, 핀테크 기업 회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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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토론 시에 주제가 확확 바뀔 텐데, 그걸 제 때 따라잡는 건 모국어로 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
세미나 토론이 끝날 때면 늘 “혹시 더 얘기해보고 싶은 내용 있나요?”라는 질문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토론이 길어졌다면 다들 얼른 끝내고 싶은 표정으로 더 이상 말할 게 없다고 의사를 표시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손을 들어서 유학생님이 준비해 온 요점들을 외국어로 표현하는 기회를 꼭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문장들이어도 좋습니다. 최소한 유학생님은 외국어로 말할 실전기회를 얻으셨고, 말하면서 배운 게 분명 있을 거고, 자신에 대한 회의감도 덜어낼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주관하는 교수님은 유학생님이 준비해 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은 유학생님이 자기 주관이 있고, 준비도 해왔는데 말할 타이밍을 못 잡았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학생님과 제가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닌 독일입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어렵다면, 교수님에게 알리고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도움, 조언, 방법들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배움은 ‘홀로, 경쟁’이 아니라, ‘같이,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유학생님께서 앞으로 언제든 학업에서의 고민을 주변분들과 편히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독일 석사과정 대학원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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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하고 분주한 마음을 씻어내기에 좋은
음악, 영상, 사물, 장소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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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l Saint-Martin (생 마르탕 운하)
Quai de Jemmapes - 75010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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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날씨는 마침내 청명하고 어느덧 조금 쌀쌀해졌어요. 저는 여름과 가을이 섞인 공기를 만끽하고 싶을 때면 무작정 생 마르탕 운하를 쭉 따라 걷곤 합니다. 나무 밑에 앉아 혼자 책을 읽거나, 아껴 듣던 음악을 반복 재생하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 수도 있고요. 생각이 많아져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걸 보면서 힐링을 하기도 합니다. 운하를 따라 앉아있는 사람들이 계절을 만끽하고 있는 걸 관찰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근심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요. 바쁜 일상 속 행복이란 걷다 잠깐 멈춰 햇빛을 즐기는 순간에서 오는 건 아닐까요?
투룸 에디터 박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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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룸 근심상담소에서
다음 상담 케이스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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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일 때는 주로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었는데, 졸업하고 구직을 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해외 직장인, 사회인 여러분은 현지 친구를 주로 어떻게 사귀시나요? 외로움을 해소하는 좋은 팁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오토, 호주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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