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메일링 서비스 소식, 독자 기고 모집 안녕하세요, 캐나다에 있는 투룸 마케터 자연이에요.
우리 집 근처 공원에는 ‘해 질 녘과 동틀 녘에 코요테 주의’라는 안내문이 있어요. 근처에 학교도 있고, 걸어서 마트에 갈 수 있는 주택가인데도 그래요. 안전한 동네지만 저는 북미인답게 해가 지면 굳이 밖에 잘 나가지 않는데, 허벅지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인 1월 어느 밤에는 그만 참지 못하고 달려나갔습니다. 입으로 러브스토리의 주제곡을 부르며 한참 눈을 던지고 놀다가 추워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저 멀리 언덕에서 회색의 네발 달린 형체가 보였어요.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남편에게 빨리 집에 가자고 신호를 보냈고, 우리가 후다닥 현관문으로 달리는 동시에 그 짐승도 우리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공포 영화에서 살인마가 쫓아올 때 사람들이 문을 제대로 못 열고 열쇠를 떨어뜨리곤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답답해하며 욕했는데 실제 긴박한 상황이 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당황한 남편이 문을 못 열고 버벅대는 동안 그 짐승은 몇 미터 앞까지 왔고, 설마 했는데 진짜로 커다란 회갈색의 코요테였습니다. 저는 안 되겠다 싶어 급히 점퍼의 지퍼를 열고 펄럭이며 우어어!!!! 소리를 질렀어요. '야생동물에게 뒷모습을 보이면 공격당한다, 자기보다 덩치가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면 도망간다'는 말이 순간 떠올랐거든요. 코앞까지 온 코요테는 저의 기백에 쫄았는지 곧 다른 곳으로 겅중겅중 뛰어갔습니다. 겨우 집 안으로 우당탕 들어온 우리는 쿵쾅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창문 너머로 코요테의 행방을 쫓았어요. 으음…? 그 커다란 짐승은 굵은 눈발 사이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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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9개월 뒤.
동네에 크로아티아 양아치 같은 남자가(차에 크로아티아 국기가 달려있고 험상궂게 생겨서) 늘 록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는 집이 있거든요. 혹시라도 시비 걸릴까 봐 그동안 그 집 앞을 지나갈 땐 눈을 깔고 잽싸게 지나쳤는데 갑자기 그 남자에게 말을 걸 일이 생겼어요. 급히 차를 써야 하는데 자동차 타이어에 뭔가 박혀서 이상한 소리가 났거든요. 항상 차를 만지고 있는 사람이니 한 번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찾아가 물어봤고, 그는 그동안 괜히 겁먹은 게 미안할 정도로 친절하게 제 차의 타이어를 봐주었습니다.
그리고 1월에 맞닥뜨렸던 코요테가 사실은 그의 개 ‘밀라’였다는 것, 덩치는 산만 한데 사람을 아주 좋아하여 배를 긁어달라고 조르는 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이제 산책하다 그 집 앞을 지나면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밀라가 밖에 나와 있으면 가서 배도 북북 긁어 주고요. ‘이웃사촌’이란 말은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관계가 대충 이웃사촌이려나요? 완전 남이라기엔 일상에 가까이 있으면서 소소한 도움을 주고받는, 잔잔하게 호의가 깔린 사이. 딱 그 정도의 거리감이 만드는 고유한 정겨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이 된 지 7년째지만 아직도 많은 일에 서툰 저는 이렇게 떠듬떠듬 커뮤니티를 확장하며 뿌듯해해요. 7년간의 기억 중 누군가를 알게 되고 도움을 주고받은 일들이 주요 장면으로 남아 있는 걸 보면, 스스로를 내향인으로 라벨링 한 저에게도 커뮤니티는 꽤 중요한 부분인가 봅니다. 외로움과 단절이 숙명인 이방인에게 커뮤니티가 주는 안전한 감각은 달콤하니까요.
지금 떠오르는 이웃사촌이 있으신가요? 휴가를 갈 때 택배를 대신 받아 달라고 부탁할, 빵을 구웠을 때 나눠주고 싶은, 우리 집 앞 낙엽을 쓸다가 내친김에 그 집까지 쓸어 줄 이웃사촌이 있다면 굉장히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이방인이라면 더더욱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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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로 맘고생해 봤다.
✔️외국어로 대충 말은 통하는데 어딘가 계속 답답하다.
✔️'내가 니네 나라 말만 잘 했어도...'라는 생각을 해봤다.
외국어를 주제로 한 8편의 콘텐츠를 큐레이팅 에디션이 나왔습니다. 해외에 살든, 살지 않든, 외국어를 공부해 봤다면 공감하고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매일 하나씩 여러분의 이메일함에 배송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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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음식 취향, 위생 관념, 독특한 규칙,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감동적이고, 웃기고, 황당하고, 조금은 아찔한 일들이 벌어지는 한 집 살이 이야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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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해져도, 함께할 사람은 필요하니까. 공감과 위로, 연대와 성장이 있는
해외 거주 여성 커뮤니티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
해외로 떠나 자기만의 방을 찾은 이방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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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룸 콘텐츠 기획 | 2ROOM CRE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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