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투룸매거진 글을 통해서입니다. 한 번도 직접 이야기해본 적은 없지만, 늘 써주시는 글을 감명 깊게 읽고 있었죠. 작가님 덕에 평소에 잘 모르던 무궁무진한 그림책의 세계를 처음 접했구요. (<이방인의 심금을 울리는 그림책> 기사를 참 좋아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고, 뜨겁게 가슴 속으로 응원하지만, 살을 부대끼지는 않는 이 느슨한 관계성이 참 투룸스럽다고 생각했어요.
만화책 <Langer Atem>은 해녀로 오랫동안 살아온 작가님의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로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작가님까지 세 세대의 이야기가 아주 끈끈하게 담겨있습니다. 이방인으로 프랑스에 살고 계신 작가님이 늘 제주 바다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까지도요. 해녀는 제게도 조금 특별한 존재인지라, 저는 참지 못하고 작가님께 장문의 디엠을 보냈습니다. 조용한 팬에서 시끄러운 팬이 된 셈이죠. 저는 첫 다큐를 고향인 포항에서 찍었고, 바다, 해녀, 해양생물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어요. 그 덕에 멋진 구룡포 해녀분들을 만났고, 좋은 기회로 독일에서 작업을 몇 차례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제 영화로 ‘해녀’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사랑스러운 독일인 친구가 있는데요. 독일에서 해녀와 관련된 것을 볼때마다 제게 연락을 주곤 합니다. 어느 날, 친구가 한 독일 잡지에 실린 <Langer Atem>의 홍보글을 보내왔어요. 너무 반가워서 얼른 우리가 같은 매거진에서 일하고 있고, 나도 그 책을 살 예정이라고 답했죠. 투룸 세계관은 이래서 참 좋습니다. 눈부시게 멋진 일을 하고 있는 여자들을 잔뜩 알게 된다는 점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