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만났네요. 반갑습니다. 방금 서로의 얼굴을 보며 잠시 말없이 웃었는데,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아요.
저도 방금 그렇게 생각했어요. 왠지 모르게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그동안 궁금했어요. 저와 제 파트너 원진은 채은 님을 투룸의 숨은 마케터로 여기거든요. 투룸 독자 기고에도 종종 참여해 주시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투룸매거진을 소개해주시기도 하고요. 먼저 채은 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면서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것으로 순간을 담아내는 창작자입니다. 재작년에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지내다 한국으로 다시 귀국했고, 지금은 한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졸업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투룸매거진 독자 참여 코너를 통해 종종 독일 교환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나눠주셨는데요, 독일에서의 투룸 생활을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사실 외국에 나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한국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그 마음이 제가 가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살아본다는 두려움을 간단하게 이긴 거죠.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생 신분으로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교환학생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무언가를 이루고 오겠다는 비장함은 없었고,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어요. 한국이 아닌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들떴던 기억이 나요.
실제로 독일에서 지내보니 어땠어요?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다시 가서 살아도 즐거울 것 같고요. 물론 이방인의 삶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어려움은 있겠지만요. 교환학생으로 독일 대학에 다니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학생들이 수업을 주도하고 교수님은 학생들이 수업에 잘 참여하도록 최소한의 역할만 하더라고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끄는 수업을 관전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학생들이 질문이나 피드백을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대학에서의 학습 분위기와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독일에서 대학을 다녀본 입장에서 정말 공감돼요. 그나저나 투룸매거진은 어떻게 알게 됐어요?
독일에 있었을 당시 인스타그램을 탐험하다가 우연히 투룸매거진 피드를 보게 됐어요. 당시의 저에게 정말 간절했던 콘텐츠를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죠.
투룸매거진을 처음 받아봤을 때 어땠어요?
저는 한 가지를 오랜 시간 지속하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인데, 투룸매거진만큼은 꾸준히 구독해서 보고 있어요. 투룸매거진에는 일단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어요. 디자인이 정말 멋지고, 글 중간중간 들어가는 일러스트도 글과 잘 어우러지고요. 사실 해외 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다른 블로그나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투룸매거진이 담고 있는 콘텐츠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양한 기사들이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실제 유학을 하고,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 그래서 실제로 이방인들이 살아내고 있는 리얼하고 다양한 해외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