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룸 별책부록 🎧
투룸 별책 부록
투룸 팀의 여행지,
여름 플레이리스트🏄🏻♀️
글 박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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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파리 거리는 어느 때보다 한산하다. 업무 메일 함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휴가를 떠났다는 자동 답신만이 가득하다. 노을은 저녁 10시 반이 넘어야 겨우 기미가 보이고, 역과 공항에는 아침, 저녁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열기로 꽉 찬다.
“여러분의 여름 휴가지는 어디인가요?”
여름을 맞이하여 투룸 팀의 여름 여행지를 물었다. 꽤나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투룸 팀은 어느 곳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인지 혹은 보냈는지, 아님 언젠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다른 대륙, 다른 시간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당신이 있는 곳에서 원하는 풍경과 음악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 여행지에 어울리는 곡을 직접 골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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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혜원 에디터의 여행지
한국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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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rable – Sunshine Smile
해안 도로를 따라 창문을 열고 달리는 풍경이 그려진다. 한국, 그중 울릉도의 여름은 왠지 자유로울 것 같은 인상이 있다.
“이번 여름에는 휴가를 가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에 가고 싶은 여름 휴가지로 한국의 울릉도를 꼽아 보았다. 차를 타고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 특산물을 맛볼 것이 기대된다. 더운 날씨에 아주 쉽게 지치는 편이라, 여름에 사람들이 바깥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울릉도의 선선한 초여름 날씨와 인적 드문 시골, 이 조합 때문에 울릉도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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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원 테일러 에디터의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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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 Love Like a Sunset, Pt. II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해 질 녘을 떠올리며 골랐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느끼는 여전함, 애틋함. 황홀한 노을과 같은 사랑이 아닐까 싶다.
“어른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노력과 서로를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배려란 짐작보다는 먼저 함께 할 시간을 제안해 보는 용기를 말한다. 육아와 석사과정, 커리어 전환으로 서로 시간은커녕 마음을 맞추지 못하다 개기일식처럼 정말 귀하게 시간이 맞게 된 것이다. 각자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친구로서, 여자로서, 꿈을 꾸는 인간으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설렌다.
힐즈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와이너리와 팜투테이블 스타일 레스토랑들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다. The Madrona는 1879년부터 힐즈버그 마을의 상징처럼 존재한 대저택으로 지난 40여 년간은 숙박업소로 사용되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소노마의 와인밸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목욕가운을 입은 채 스파클링 와인 한잔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만으로도 올해의 스트레스가 싹 풀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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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현지 디자이너의 여행지
이집트 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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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valanches – Stay Another Season
이집트 사막의 모래알에 반사되는 뜨거운 태양빛, 건조한 공기가 그려지는 곡.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가보고 싶은 휴가지는 이집트이다. 요즘 람세스 소설을 읽으며 특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피라미드들을 방문하고 책 『나일강의 죽음』에서 나온 것처럼 나일강기슭을 따라 배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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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원진 디자이너의 여행지
이탈리아 로마 & 돌로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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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elle – Polychromatic (Mixed)
Tony Anderson - Resurrect
어딘지 모르게 이탈리아의 젤라또를 사 먹고 싶어지는 곡이다. 유럽 관광도시의 특유 들뜬 분위기와 만년설이 덮인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름의 움직임을 떠올리며 선정해 봤다.
“최근 남편과 이탈리아 여행 갔다가 어제 돌아왔다. 이탈리아는 9일 정도 로마-피렌체-돌로미티-베니스 코스로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문화가 곳곳 남아있는 도시인 로마가 기억에 남았고 남편은 장엄한 대자연을 볼 수 있는 돌로미티를 정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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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소정 에디터의 여행지
한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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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 Lights, Låpsley - Better Times
휴식이 필요한 이유는 다시 또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더 나은 시간을 위해, 혼자만의 느긋한 시간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골랐다.
“뉴욕에서 살다가 작년 말에 귀국을 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연이은 해외 출장, 주말마다 사람들을 만나느라 바빠서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일주일 정도 여름휴가를 가질 예정인데, 그중 몇일만큼은 잠시 도파민 중독의 삶을 내려놓고 서울의 조용한 카페에서 책도 읽고, 낮잠 좀 자고, 밀린 방정리도 하며 비교적 슴슴하게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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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지수 에디터의 여행지
인도네시아 길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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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ilo - Thin
한적하고 느긋한 에메랄드 빛의 투명하게 펼쳐진 바다, 걷다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여유를 담은 곡이다.
“작년부터 계속 여행을 다니고 있다. 휴가지는 지금 있는 인도네시아의 길리 아일랜드를 소개하고 싶다.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아담한 섬이라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고 마차나 자전거, 전기 스쿠터만 다닌다. 오늘은 항구를 걷다가 물속에서 놀고 있는 거북이를 만나기도 했다. 저녁 때면 썰물로 물이 빠진 해변가를 걸으며 게, 소라게, 불가사리나 작은 물살이 같은 생명들을 관찰하고 산호조각이나 예쁜 조개껍질을 찾는 것도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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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은지 에디터의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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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Francis Leftwich – Gratitude
어딘가 차갑지만 시리지는 않은, 별이 많은 알래스카의 숲 한가운데, 강변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들으면 좋을 곡이다.
“정말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면 어디를 가볼까 생각해 보니 알래스카를 여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미국 북동부에 메인 주를 혼자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처럼 국립공원 지역을 혼자서 드라이브하고 야생의 자연을 보고 싶다. 여름의 알래스카는 겨울과 달리 강물도 흘러서 패들링이나 카약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야외 캠핑도 해보고 싶다. 곰은 조심해야겠지만 여우나 사슴정도는 실제로 만나봐도 좋을지도. 아, 기회가 된다면 알래스카 원주민 역사도 공부해보고 싶다. 북쪽 지역 민족의 신화나 이야기는 동화랑 민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항상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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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네덜란드 캄퍼란드(Kamp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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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Field – Andrew
푸른빛의 북해, 작은 마을, 옹기종기 모여 가족끼리 여행 온 사람들을 상상하며 고른 아기자기하게 신나는 분위기를 그려보며 선곡했다.
“휴가로 떠나고 싶은 곳은 네덜란드 북해에 있는 Kamperland라는 곳이다. 네덜란드임에도 독일인 관광객이 많아 독일어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재미있다. 차갑도록 푸른색의 북해를 볼 수 있는 곳이고 아이들과 강아지들, 가족들로 적당히 붐비는 여행지이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나가면 Domburg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곳 광장에는 갓 튀긴 깔라마리와 새우튀김을 파는 작은 간이식당이 있다. 하루 종일 줄을 서있는 곳이라 단번에 눈에 띈다. 그곳에서 파는 깔라마리를 다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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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고 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투룸 팀의 취향에 놀라게 된다. 여름에 떠나고 싶은 휴가지마저 이렇게 흩어져 있다니, 새삼 재미있다. 투룸라운지 회원들과 투룸매거진 독자들의 여행지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투룸 플레이리스트가 여러분들의 여행길에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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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룸매거진 31호
굿 데이, 굿 나잇 - 토론토 주민의 뉴욕 여행기
"친구 따라 갑자기 뉴욕 여행을 가게 됐다. 자유의 여신상도 센트럴 파크도 건너뛰었다.
머릿속에 큰 자리를 차지한 건 랜드마크가 아니라 여행에서 스친 사람들이 남긴 기억이었다."
여름을 맞이한 다양한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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